비염수술 - 비중격만곡증, 하비갑개축소술에 대하여​

2014.1.2  

안녕하세요.

도와줘요~로코코 김상호원장입니다. ^^

최근에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 이비인후과에서 비염수술을 추천받으신 상태에서

융비술(코를 높이는 수술) 상담을 받으러 오셨던 분이 계셔서

비염과 코수술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일반적으로 말하는 비염은

1. 콧물과 기침이 나는 알러지 증상

2. 비중격이 휘거나 하비갑개라는 조직이 너무 커져서

비강(숨길)을 막아서 생기는 숨쉬기 힘든 증상

두가지를 말합니다.

1번은 아직 현대의학으로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2번은 수술적인 방법으로 어느정도 교정이 가능하답니다.

(100% 완치시킬 수 있다고 말하지는 못합니다)

1번 증상에 의해 코안쪽 점막이 부어올라 일시적으로

2번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 역시 아직 수술로

완전히 교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답니다.

그런데, 왜 저런 숨이 막히는 증상을 100% 교정할 수 있다고 말하지 못하느냐?

라는 궁금증이 생기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코로 숨이 잘 쉬어진다>라는 느낌은

매우 주관적인 부분이 많이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콧속의 공기통로가 몇 mm 이상 넓으면 숨쉬기가 편하다> 라는

정확한 기준이 없답니다.  

비염수술전 상담시 호흡에 불편을 느끼시는 분들의 경우에

제가 내시경으로 콧속을 확인해보면 완전히 코가 막혀있는 경우도 있고,

제법 공간이 넓은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 숨을 쉴 때 숨이 막힌다. 라는 것은

상당부분 개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이 많이 관여합니다.

이런 이유로 콧속의 공간이 매우 넓은 경우에도

숨쉬기가 힘들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답니다.

이것은 숨을 들이쉴때 비강 내에서의 공기의 흐름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며, 아직까지 100% 그 이유를 알지는 못한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시행되는 미용적 목적의 코성형의 경우

코끝을 높이고 좁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코끝을 높이면 좁아지게 되고 이것은 기능적으로

숨쉬기 편한 것과는 반대방향의 수술입니다.

코로 숨을 크게 들이쉬어 보시면 콧구멍이 낮아지고

확 벌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끝을 높이면 당연히 코끝은 좁아지므로

어느정도는 숨쉬는 것이 불편한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일반적인 융비술(코를 높이는 수술)의 경우에

수술 후 호흡의 불편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문편이랍니다.

코안쪽 공간이 좁아지는 가장 큰 원인은 두가지입니다.

1. 비중격(nasal septum)이 휘어져 있는 경우

2. 하비갑개(inf. nasal concha) 가 너무 커져 있는 경우

임상적으로는 1.2.번의 문제를 동시에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해결법은 휘어진 비중격부분을 제거하거나 바로 펴주는 수술을 하고,

하비갑개의 볼룸을 줄여주는 수술을 하면 됩니다.

이런 수술로 코가 뻥 뚤리고 100% 만족할 만큼 숨을 쉴 수 있느냐?

위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좀 더 공간을 확보해서 좀 더 숨쉬는 것이 호전되는 수술>

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수술 후에도 불편감이 남을 수 있다는 말이지요.

의사가 무책임하게 하는 말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런 한계가 있는 수술이라는 뜻이랍니다. ^^

간단히 포스팅 한다는 것이 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가지만 더 짚고 넘어가면,

아까 말씀드린 휘어진 비중격 때문에 코가 막히는 경우에

휜 부분을 바로 펴주면 공기통로는 확보되겠지만

안면비대칭이 동반된 환자에서 이런 시술이 오히려 코를 더 휘어보이게 만들 수 있답니다.

단순하게 교정하는것이 모든 면에서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코가 휘지 않았고,

코도 막히지 않는 상태라면 비중격이 휘어 있더라도 비중격수술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주변 병원에서 상담시에 CT를 찍어서

(대부분의 사람은 비중격이 조금이라도 휘어져 있습니다)

"당신은 비중격이 휘어 있으니 이걸 교정하지 않으면 큰일난다."

"다른병원에서 수술하면 을 교정하지 못해서 코가 무너져 내린다."

라고 황당한 설명을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습니다. -_-;;;

안면비대칭과 연관해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또 정리해서 올려보기로 하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꼭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강조드립니다. ^^

다음으로 하비갑개에 대해 공부해보겠습니다.

하비갑개는 코안쪽 터널 양측벽에 붙어있는 길쭉한 혹처럼 생긴 구조물로

안쪽에 작은 뼈가 있고 점막이 감싸고 있습니다.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는 경우에 콧속의 공기통로를 막아서

코로 숨쉬는 것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뼈가 주로 커지는 경우, 점막이 주로 커지는 경우, 양측 모두 커지는 경우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주로 개원 이비인후과에서 많이 수술받으시고,

개원 이비인후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시술은 고주파나 레이져로

점막을 소작해서 점막의 볼룸을 줄여주는 수술입니다.

간단한 시술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재발률이 높은 단점이 있습니다.

하비갑개에 대한 수술은 너무나도 많은 방법이 있고,

아직까지 이런 방법이 최선이다 라고 말할만한 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비인후과 학회에서도 서로 자기 방법이 더 좋다고 주장하는 상태이지요. ^^

제가 많이 사용하는 하비갑개 축소술 수술법은

<점막하 부분 절제술 + 미세 외 골절술 + 고주파 이용한 점막 소작법> 입니다.

여러 수술들의 장점만을 최대한 모은 수술법이랍니다. ^^

case보시겠습니다.

비내시경으로 우측 콧구멍 안쪽의 바닥쪽을 본 사진입니다.

뭔가 꽉 막혀 보이시지요?

저는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느낌입니다. ^^;

알아보시기 쉽게 색칠해 보았습니다.

우측 보라색 부분이 비중격이고, 볼록한 녹색부분이 하비갑개입니다.

하비갑개도 매우 커져 있는데,

비중격은 비정상적으로 가운데부분이 툭 불거져 있습니다.

아마도 이전에 코를 다치시면서 비중격 만곡증이 심하게 생기신 것으로 보입니다.

튀어나온 비중격과 커져있는 하비갑개가 완전히 비강을 막아버린 상태입니다.

같은쪽 비강 약간 더 위쪽을 찍은 내시경 사진입니다.

좌측 통통한 부분이 하비갑개, 우측 약간 밝은 분홍색이 휘어진 비중격입니다.

둘이 사이좋게 맞닿아 있는 것이 보이시지요?

그동안 이런 코상태로 지내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저도 비염이 있어 코로 숨 못쉬는 고통을 알고 있답니다. ㅠ.ㅠ

역시 녹색이 하비갑개, 보라색이 비중격입니다.

이 분은 비염수술만 단독으로 받으셨습니다.

수술은 수면마취상태로 10-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콧구멍 안쪽으로 수술하므로 겉으로 흉터는 남지 않습니다.

우선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진 부분을 교정하고,

하비갑개는 일부 뼈를 제거하고,

남은 뼈는 외골절시켜서 벌려주고,

통통한 점막은 고주파로 소작하여 볼룸을 줄였습니다.

어느정도 근본적인 수술이라 이후 재발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결과를 보겠습니다.

위쪽이 수술전, 아래쪽이 수술 후 2개월째 내시경 사진입니다.

뻥~! 뚫렸지요? ^^

제가 속이 시원해지네요. ㅋ

아래사진에서 하얀것은 코딱지입니다.

비중격 튄 부분이 잘 교정되었고,

하비갑개가 완전히 외측으로 밀려서 넓은 공간이 확보된 것이 보입니다.

하비갑개를 완전히 잘라내면 안되나요? 라고 궁금해하실수도 있는데요,

하비갑개전절제술이라는 수술을 하시는 선생님도 계시지만,

하비갑개는 공기가 기도로 넘어갈때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해주고,

건조한 공기에 습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완전제거는 좋지 않다는 의견을 가진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랍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같은쪽 콧구멍의 위쪽부위입니다.

역시 잘 교정되어 공간이 확보된 것이 보입니다.

오직 실력승부

로코코성형외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