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 마지막 코성형
2016-01-28 | Hit : 5549
내 인생 마지막 코성형
<Ⅰ>
로코코성형외과에 코성형 상담을 오시는 분들 중에는
타병원에서 이미 여러 번 수술을 받으시고
코 상태가 심각하게 안좋아진 상태로 여러 병원들에서 수술이 힘들겠다는 말을 듣고..
여기 저기 수소문해서 소개로 찾아 오시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면 몇 개월.. 길게는 몇 년 동안
너무나 심한 마음 고생을 하는 중에..
저를 만나러 오시는 것이라서 너무나 불안하고.. 두렵고..
그만큼 간절한 마음이 눈빛에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수술을 하는 의사의 입장은..
아마도 세상에서 환자분 다음으로 그 수술에 대한 부담과 함께
수술결과가 좋게 나오길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성형수술은 수술 후 그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 만큼 집도의사가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그런 시절이 지나간지 오래지만..
성형외과 선생님들이 경험이 많지 않을 때에는
힘든 수술을 앞두고 전날 밤에 잠을 잘 못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학회때 만났던 후배선생님도 수술에 대해 의논하다가..
힘든 눈재수술이 잡혀 있었는데 며칠간 밥맛이 뚝 떨어지고
수술 전날은 먹은 것도 없는데 설사까지 하더라고.. ㅎㅎ
어쨌거나 수술을 앞둔 의사의 마음도 환자분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 수술이 마지막 수술이 되기를!!"
< II >
그런데 말입니다..
코성형에는 코를 높이는 수술과 코를 낮추는 수술이 있는데..
서양에서는 매부리코 등이 많아서
코를 낮추는 수술 (축비술, Reduction rhinoplasty) 을 주로 하고,
동양에서는 코끝이나 콧대를 높이는 수술
(융비술, Augmentation rhinoplasty) 이 대부분입니다.
코를 낮추는 수술은 물리적으로 안정적인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고,
코를 높이는 수술은 물리적으로 불안정한 쪽으로 역행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코를 낮추는 수술은
팽팽했던 고무줄을 좀 더 느슨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고,
코를 높이는 수술은
팽팽했던 고무줄을 더 잡아당겨서 더 팽팽~~ 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고무줄을 상상해 보신다면..
세월이 흐르면서 더 많은 변화가 생길 고무줄은 어느쪽일까요?
네~ 당연히 팽팽하게 더 잡아당긴 코를 높이는 수술에서 입니다.
우리가 코끝을 볼때 코끝은 움직이지 않는 구조물로 보이지만..
윗입술과 코끝이 근육 및 피부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종일 말하고.. 웃고.. 밥을 먹고 하면서
코끝은 끊임 없이 당겨지게 됩니다.
하루 수천 번 이상..
바위에 물방울이 똑 똑 떨어지면
세월이 흐르면서 바위가 움푹 파이게 되지요..
그런 것 처럼 코끝을 많이 높이면 많이 높일수록
세월이 흐르면서 코끝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가능성의 방향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스무살에 쌍커풀 수술을 했는데
서른살이 되어 쌍커풀이 작아지는 것은 당연한 노화현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무살에 코성형을 해서 코끝을 높였는데
서른이 되어 코끝이 이전보다 낮아 보이면
야.. 이거 수술을 돌팔이가 했구나..
수술을 잘 못해서 이렇게 되었구나..
라고 막연히 생각하십니다.
코끝을 높인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약간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랍니다.
그 정도가 본인이 가진 코끝 피부의 여유와 피부 두께..
코끝을 얼마나 높였는지..
코끝을 무슨 재료로 어떤 방식으로 높였는지..
입술과 코끝의 연결 정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고 코끝을 높였는데 평생 문제 없이 잘 지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끝을 높이는 수술은 반드시
한쪽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다시 낮아지려는(원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는것.
코끝을 높인 지지연골이 코끝 피부가 누르는 힘보다 약한 경우는
코끝이 점점 낮아질 것이고..
코끝을 높이 지지연골이 코끝 피부가 버틸 여유보다 강한 경우는
피부가 점점 얇아 지면서 코끝에 연골이 비칠 수 있습니다.
지지연골의 강도와 피부여유가 적당한 조화를 이루는 시점에 오면
특별한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시에 코끝 피부 여유가 적은 분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코끝이 낮아지거나..
연골비침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무리해서 코끝을 많이 높이거나..
들린코를 많이 내릴수록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지며,
이 법칙에는 예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 원장님, 코끝을 최대한 높여주세요.
완전히 오똑한 코끝을 원합니다.
그런데, 이 코수술이 제 인생에 마지막 수술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요구사항을 자주 (거의 매일?) 듣는데..
제가 드리는 답변은..
(1) 많이 높일수록 다시 교정해야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수술하고 싶으시면
제가 최대한 재수술을 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서 수술하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러면 교정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
(2) 살짝만 높일수록 재수술의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하지만, 일단 높이는 쪽으로 수술하는 것은
모든 수술에서 예외 없이 재수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환자 본인이 선택하실 문제입니다.
딱 정해진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교정하더라도 오똑한 코끝으로 살아보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기 때문에.. ^^
* 진료단상은 생각나는데로 막 적어 내려온 것이라
오타나 연결되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는데..
현장감을 전해드리기 위해 그대로 수정없이 올립니다.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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