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성형 후 콧구멍을 막는 이유 : 얼마나 막아두는게 좋은가
2024-04-08 | Hit : 1499
코성형 후 콧구멍을 막는 이유 : 얼마나 막아두는게 좋은가
안녕하세요.
로코코성형외과 김상호원장입니다. ^^
네이버 지식인 답글을 달아드리는데,
코성형을 받고 나면 콧구멍을 막아야 한다고 해서
그게 너무 무섭다..
라는 질문이 있어 여기 대해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1> 언제 코를 막아야 하나?
<2> 왜 콧구멍을 막아야 하나?
<3> 콧구멍을 막는 방법?
<4> 얼마동안 콧구멍을 막아야 하는지?
<5> 집에서 직접 빼고 오시는 분들
<1> 언제 코를 막아야 하나?
모든 코성형 수술 후에 콧구멍을 막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비중격쪽을 열었던 경우에
콧구멍을 막아둡니다.
저는
1. 비중격 연장방식의 모든 수술
2. 늑연골 이용한 수술 (비중격연장 방식 사용)
3. 비공내리기
4. 비염수술 (하비갑개 부분축소술)
주로 위의 네 가지 수술시에 콧구멍을 막고,
1. 귀연골 이용한 코성형
2. 콧볼, 콧구멍 축소술
3. 콧날개올리기
4. 단독 비주내리기
5. 비주올리기
6. 찝힌코교정
등에서는 콧구멍을 막지 않습니다.
<2> 왜 콧구멍을 막아야 하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비중격의 구조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단순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벽지 안쪽 벽면에 조작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고 할 때
일단 벽지를 들어올려야겠죠?
벽지를 들어올리고
벽면에 수술을 해서 뭔가 조작을 한 다음에
다시 벽지를 원래 자리에 붙여 두는데,
벽면에서 피가 스물스물 나와서
벽과 벽지 사이에 피가 고이게 됩니다.
벽 - 비중격연골
벽지 - 비중격점막
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약간 고이는 정도야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흡수되지만
많이 고이게 되면 비중격 점막이 일부 괴사되어
비중격에 구멍이 날 수도 있고 (비중격천공),
고여있던 피에서 균이 자라 염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 직후 수술부위에서 피가 스물스물 올라오는것을 (oozing) 막기 위해서
비중격 부위를 양쪽에서 잘 눌러줘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코를 막아둡니다.
주로 지혈이 목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 콧구멍을 막는 방법?
콧구멍을 막는 방식은 매우 여러가지인데,
● 실리콘 판을 대고 여러번 꼬매주는 방식
● 말랑한 스폰지같은 것으로 막아주는 방식
● 바셀린 거즈로 막아주는 방식
등이 일반적인데
각각의 방식이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한 외국논문에서 본 방법을 사용하는데,
한 쪽이 막힌 관 형태의 얇은 소독 비닐을 콧구멍에 넣은 후
마른 소독거즈를 그 속에 채워넣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점막에 들러붙는 부분이 전혀 없어
나중에 콧구멍에서 제거할 때 통증이 없고,
점막 손상이 아예 없어 제거시에 피가 나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어
제가 그동안 사용해 본 모든 방법 중에서
단연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하여
이미 10년 넘게 지금의 방식으로 코를 막고 있습니다.
콧구멍을 막을 때 작은 빨대같은 관을 끼워 넣어서
조금이라도 숨쉬게 해주는 방법이 있는데,
이전에 이 방법을 써보니
작은 관이 연고때문에 막혀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 관이 피부를 누르면서 그 부위에 혈액순환이 안좋아지는 것을 봐서
저는 그런 방식은 사용하지 않는답니다.
<4> 얼마동안 콧구멍을 막아야 하는지?
이것은 정답이 없습니다.
1. 비중격 수술부위가 압박지혈되어 더 이상 피가 나지 않아야 하니
가능하면 오래 막을수록 좋고,
2. 코로 숨쉬기 힘들어 환자가 괴로우니
가능하면 빨리 제거하면 좋습니다.
두 가지 조건이 반대대는 상황이므로,
지혈이 된다는 가정하에 최대한 빨리 빼주면 좋겠지요?
그런데 지혈되는 속도가 개인차이가 있고,
같은 사람에서도 컨디션에 따라
최근 먹은 음식이나 영양제 등에 따라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 병원마다 콧구멍을 막아두는 기간도 다른 것이랍니다.
저는 예전 봉직의 시절에는 5일을 막았었고,
개업 후 4일 - 3일 - 2일 - 1일 까지 줄였었는데
수술 다음날 제거했을 때(1일)
다시 코 안에 피가 고였던
환자분을 세 번 경험 후
다시 2일로 기간을 연장하여
이후 10년 넘게 2일간 코를 막고 있습니다.
수술 스케줄 상 일요일, 공휴일이 끼게 되면 3일 막아둡니다.
숨을 못쉬어서 힘드시겠지만 2일 막는 것 보다
3일 막으면 조금이라도 더 잘, 빨리 아물 가능성은
높아질거라 생각합니다.
<5> 집에서 직접 빼고 오시는 분들
수술 후 이걸 잘 막고 있어야 하는데,
참지 못하고 집에서 코 막은 것을 직접 제거해버리고
치료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예전에는 이런 경우에 상당히 화가 났었습니다.
백 명을 수술하면 백 명 다 2일 정도는 잘 견디셨기 때문에
백 한 명째 환자분이 이걸 빼버린채로 치료 받으러 오시면
아니 저걸 못참고 빼버렸다고?
애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이 코에 문제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라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었는데요,
당연히 환자분께도 좀 짜증을 내고 그랬었는데
( 솔직히 정성껏 만들어 놓은 내 작품을 망친다는
그런 안타까움도 컷던것 같습니다.. )
몇 년 전에 제가 비염수술(하비갑개 부분축소술)을 직접 받은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에도 간단히 소개해드렸던 것 같은데
그런데 수술 받고 코를 막은채로 하루를 지내는데
어? 생각보다 뭐 아무렇지도 않은거예요..
그냥 목이 살짝 건조한 정도라 물 좀 마셔주고 했는데,
밤이 되었습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뭔가 잠이 안들더군요.
점점 숨이 막히는 그 기분..
뒤척이다 겨우겨우 잠들었는데 새벽에 잠이 깼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101번째 환자분의 심정을.
예상했던것 보다 심하게 힘들다는걸 알게 되었고,
역시 몸으로 하는 경험이란건
직접 당해보기 전에는 절대 말로 들어서
알 수 있는게 아니구나.. 절절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유해진다는게
결국 본인이 직접 이런 저런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해보면서
타인에 대해 이해하는 마음이 넓어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 경험 후 부터는
콧구멍 막아둔 것을 가능하면 빨리 제거해드리려고 신경쓰고 있고,
집에서 제거하고 오시는 분들도
충분히 그럴만 하시죠.. 하면서 얼마나 고생하셨냐고
다독거려 드리고 있습니다.
오직 실력승부
결과로 말하는 로코코성형외과입니다.
원문 링크
https://blog.naver.com/rococo2015/22340982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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